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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진땀승 그 후…안토니, 2부 팀에 도발 세리머니로 눈쌀 “파렴치한 행동”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올랐다. 한편 기대 이하의 경기력보다, 안토니의 도발적인 행동으로 더욱 논란이 됐다.맨유는 2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3~24 FA컵 준결승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겼다. 애초 이날 경기는 맨유의 우세로 점쳐졌다. 코번트리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8위 팀인 만큼, 전력상 맨유와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맨유는 후반 15분까지 3-0으로 크게 앞섰는데, 이후 3골을 내리 내주며 굴욕적인 경기를 했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 덕분에 간신히 결승 티켓을 따냈다.그런데 논란은 그 이후에 터졌다. 이날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마지막까지 활약한 안토니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같은 날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안토니는 팀이 창피한 패배를 피한 뒤 코번트리 팬들을 도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맨체스터이브닝뉴스의 보도를 인용, “매과이어는 코번트리의 모든 선수들과 즉시 악수를 나눴다. 반면 안토니는 코번트리 선수단을 향해 자신의 귀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라고 조명했다. 이를 두고 90min의 한 기자는 SNS를 통해 “내가 본 것 중 가장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짚었다. 한편 맨유 소식을 다루는 눈 ‘유나이티드존’에 해당 장면이 게시됐다. 영상에서 안토니가 코번트리 선수단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이 담겼다.전 아일랜드 출신 공격수 클린턴 모리슨은 BBC 라디오에서 “그는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한편 우여곡절 끝에 FA컵 결승에 오른 맨유는 오는 5월 25일 같은 장소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겨룬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결승에서 격돌했는데, 당시에는 맨시티가 2-1로 이기며 트레블에 성공한 바 있다. 맨유는 지난 2015~16시즌 우승 뒤 8년 만에 트로피 탈환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4.04.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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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라와, ‘세계 최강’ 맨시티와 붙는다…클럽 WC 결승 티켓 두고 ‘격돌’

일본 프로축구 우라와 레즈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한다.우라와는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레온(멕시코)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라운드에서 1-0으로 이겼다. 우라와는 대회 준결승에 진출, 맨시티와 결승 티켓을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날 우라와는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알렉스 샬크의 골을 지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샬크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견제를 뚫고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우라와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우라와는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인 맨시티와 오는 20일 오전 3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맨시티는 유럽 최고의 팀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UCL, FA컵 등 세 대회를 제패했다. 올 시즌에도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UCL G조에서 6전 전승을 달리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EPL에서는 16경기를 치른 현재, 4위를 질주 중이다. 다만 골잡이이자 에이스인 엘링 홀란이 우라와전에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홀란은 최근 가벼운 발 부상으로 공식전 2경기에 결장했다. 빡빡한 연말 일정을 앞두고 있어 홀란에게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홀란이 17일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가운데, 맨시티는 팰리스전을 치른 후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예정이다. 맨시티는 클럽월드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맨시티가 우라와를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아프리카 챔피언 알아흘리(이집트)와 남미 챔피언 플루미넨시(브라질)의 승자와 우승을 두고 맞붙게 된다.클럽월드컵은 ‘월드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각 대륙 챔피언끼리 붙어 최강자를 가린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다섯 차례 정상에 등극, 최다 우승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레알이 알 힐랄(사우디)을 결승에서 5-3으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김희웅 기자 2023.12.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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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지는 팀은 ACLE 진출 어렵다…무고사 빠진 인천, 전북전 베스트11 공개

패배하는 팀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 어려워진다. 중대한 한판 대결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는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를 치른다. 홈팀 인천(승점 52)은 현재 5위다. 4위 전북(승점 53)을 1점 차로 추격 중이다. 양 팀이 3경기씩 남겨둔 터라 이번 맞대결의 중요성은 크다. FA컵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승점 60)가 2~3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게 유력한 가운데, ACLE 진출권을 거머쥐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인천과 전북 모두 3위 등극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지면 사실상 남은 2경기에서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승점 6짜리 한판에 임하는 인천은 김동헌(GK), 김건희, 김동민, 김연수, 민경현, 김도혁, 음포쿠, 홍시후, 김보섭, 에르난데스, 박승호가 선발 출격한다. 벤치에는 오반석, 김민석, 박현빈 등이 대기한다.인천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주포’인 무고사도 무릎 부상으로 전북전 명단에서 제외됐다.전북은 정민기(GK), 김진수, 박진섭, 홍정호, 최철순, 보아텡, 이수빈, 백승호, 송민규, 이준호, 한교원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박재용, 이동준, 아마노 준, 문선민 등이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인천과 전북은 올 시즌 리그에서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전북이 2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서도 전북이 인천을 3-1로 이기며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인천=김희웅 기자 2023.11.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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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져 가는 목표들…시즌 막바지 키워드는 ‘동기부여’

프로축구 K리그1은 지난주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일정 탓이 휴식기를 가졌다. 포항 스틸러스가 통산 5번째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일부 구단들의 잔여 시즌 목표가 하나씩 지워지거나 바뀌었다.지난 4일 끝난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의 주인공은 리그 2위(승점 60) 포항이었다. 포항은 1일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었고, 결승전에선 전북 현대를 상대로 4-2 역전승을 거뒀다.포항은 통산 5번째 FA컵 우승과 동시에,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했다. FA컵에서 우승하면 리그 성적과 별개로 AFC 주관 클럽대항전 티켓이 주어진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포항은 여전히 3위 광주FC(승점 57) 4위 전북(승점 53) 5위 인천(승점 52)의 추격을 받고 있다. 우승은 무산됐지만, ACL 티켓을 거머쥔 만큼 리그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2024~25시즌부터 개편되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차상위 대회인 ACL2 중 어떤 진출권이 주어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축구계에선 ACLE 출전권이 주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 이 경우 35라운드 기준, 4위가 ACL2 진출권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포항의 우승 이후, FA컵 일정을 소화한 팀들의 잔여 시즌 목표는 조금씩 바뀌었다. 전북과 인천의 경우 ‘무관 시즌’이 확정됐다. 35라운드 순위 기준으로, 두 팀이 ACLE 진출권을 얻기 위해선 3위에 올라야 한다. 즉, 3경기에서 최소 2승 이상을 거두고 상대가 지길 기다려야 한다. 4위에 ACL2 출전권이 달려 있다는 점이 위안이면서도, 여전히 살얼음판 승부를 앞뒀다.목표가 조금씩 사라지거나 변경되는 시점에서 각 구단의 사령탑들이 선수단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달 29일 울산 현대의 리그 우승이 확정됐을 때, 남의 집 잔치를 지켜본 ‘패장’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솔직히 (이 시점에서)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6위 대구(승점 49)는 산술적으로 3위까지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조건이다.파이널 B 제주는 ACL 진출이 아예 무산됐다. 제주는 35라운드 기준 리그 9위(승점 39)에 그치며 기대치를 밑돈 성적을 남겼다. 이번 FA컵 우승을 위해 지난 35라운드 경기에서 강도 높은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등 사활을 건 이유다. 하지만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제주의 경우 내년을 위한 좋은 마무리를 바라본다. 잔류까지 1승만을 남겨둔 정조국 제주 감독대행은 FA컵 준결승전 패배 뒤 “선수들은 다음 경기, 길게 보면 내년 시즌까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라고 격려했다. 주장 최영준 역시 “2024년을 잘 대비하기 위해 올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3.11.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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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 격돌…10년 전 영광 꿈꾸는 포항 vs 최다 우승 노리는 전북

또 만났다.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 등극을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뜨거운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포항과 전북은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FA컵 우승팀을 가린다. 원래 FA컵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데, 이번에는 잼버리와 태풍 카눈의 여파로 4강전이 미뤄져 결승을 단판으로 진행한다. 결승전 장소는 지난 9월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FA컵 준결승전이 끝난 지 불과 3일 만에 열리는 단판 승부다. 사실상 경기 날을 제외하면 이틀 정도 휴식하고 치르는 일전이라 양 팀 모두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꺾은 포항은 정규 시간 내 4강전을 마무리한 전북보다 발이 무거울 수 있다. 물론 전북은 ‘원정’이라는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한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준결승전 승리 후 “3일 뒤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게 걱정”이라며 거듭 한숨을 내쉬었다. 포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홈 팬들을 등에 업고 안방에서 치른다는 점은 확실한 이점이다. 두 팀은 힘듦을 감수하고 뛸 만큼, FA컵 우승에 동기부여가 크다. 이 대회 네 차례 정상에 오른 포항은 2013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에 전북을 꺾으면 FA컵 최다 우승 부문에서 전북, 수원 삼성(이상 5회)과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다. 대업을 이룰 자신감은 넘친다. 포항은 10년 전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을 만나 이긴 좋은 기억이 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올해 (전북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홈(2승)에서도, 어웨이(1승 1무)에서도 마찬가지다. 분명 전북 선수단은 뛰어나지만, 우리 선수단도 자신감을 갖고 하길 바란다”며 “10년 전과 같은 상황이다. 그때는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전북에 이겼는데,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은 포항보다 FA컵의 중요성이 크다. K리그1 3경기를 남겨두고 4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불투명하다. 아직 FA컵 우승팀에 ACL 엘리트와 ACL2(차상위 대회) 중 어떤 진출권이 배분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했던 전북은 우승 트로피와 ACL 진출권 두 토끼를 잡는다는 심산이다. 무엇보다 FA컵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은 대회 2연패를 비롯해 수원을 제치고 단독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전북 중원의 핵심인 백승호는 “당연히 처음부터 그걸(FA컵 우승) 목표로 두고 있었다”며 “팀에 있는 선수들의 결승전 경험이 많다.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하지 않는가. 잘 준비해서 역사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3.11.0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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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이제 남은 목표는 잔류뿐…제주 최영준의 다짐 “좋은 마무리 하겠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결국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제 올 시즌 제주의 마지막 남은 목표는 리그 ‘잔류’다. 주장 최영준은 “선수들과 뭉쳐서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제주는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졌다. 제주는 이날 전반 막바지 역습 상황에서 나온 서진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5분 포항 김인성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해 동점이 됐다. 이후 포항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으나, 수비수 임채민과 골키퍼 김동준의 활약을 앞세워 120분까지 맞섰다. 승부차기에서도 김동준의 선방이 나왔으나, 이어 2명의 키커가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제주 입장에서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부진한 시즌을 만회할 반전 카드였기 때문이다. 제주는 개막을 앞두고 남기일 전 감독이 “현대가(울산-전북)를 위협하겠다”라고 공언하며 시즌 준비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그 구상은 첫 경기부터 어그러지며 험난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개막전 주장 최영준이 무릎을 다치며 8개월 넘게 자리를 비웠다. 제주는 부진한 출발에도 한 때 리그 2위까지 도달했으나, 결국 여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이널 A 진출이 좌절됐다. 남기일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어 정조국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결과적으로 제주의 성적표는 기대치는 크게 밑돌았다.그만큼 제주는 이번 FA컵 준비에 공을 들였다. 만약 FA컵에서 우승한다면 다가오는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20분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한 골 차로 지며 컵대회 여정이 끝났다. 이제 제주의 올 시즌 목표는 리그 잔류다. 제주는 K리그 35라운드 기준 9위(10승9무16패·승점 39)로, 잔류를 확정하기 위해선 3경기 중 1승만 하면 된다.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영준은 “결과가 너무 아쉽다. 나는 (부상 여파로) FA컵을 대부분 못 뛰다 4강부터 뛰었다. 동료들이 정말 열심히 올라와 줬는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이어 다가오는 리그 일정에 대해선 “FA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모두가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정말 아쉽다. 이제 3경기 남았다. 시즌 성적이 부진하지 않았나. 유리한 상황이지만,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홈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끝으로 최영준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큰 부상을 입으며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해야 내년이라는 미래가 보이는 것이다. 선수들끼리 뭉쳐서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FA컵 여정을 마친 제주는 오는 11일 FC서울, 25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 경기 일정을 앞뒀다. 이어 다음 달 2일 수원FC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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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Again 2013…환상 동점 골 김인성 “좋은 기운 이어지길”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대한축구협회(FA)컵도 중요하다.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측면 공격수 김인성이 그라운드 위에서 주인공이 됐다. 최근 리그에서 벌어진 ‘교체 실수’로 언급된 것이 아니라, 팀의 FA컵 결승행을 이끈 주역으로 나섰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 포항은 전반 막바지 제주의 날카로운 역습을 막지 못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공격 흐름도 다소 정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였다.포항이 흔들릴 때, 김인성이 나섰다. 그는 전반 초반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첫 번째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은 달랐다. 후반 15분 코너킥 공격에서 제카가 공을 지켜낸 뒤 페널티 박스 바깥에 걸쳐 있는 김인성에게 건넸다. 김인성은 지체없이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궤적의 슈팅이었다. 김인성은 이후 연장전에 교체될 때까지 가벼운 움직임으로 제주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유의 돌파력은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돋보였다. 포항은 120분 내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기며 FA컵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인성은 “전반전 찬스 때 ‘눌러서 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떠 버렸다. 후반에는 더 눌러서 차려고 했는데 정말 기분 좋은 득점이 나왔다”라고 웃었다.한편 김인성은 최근 이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상황은 이랬다.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포항은 전반 초반 교체 카드를 꺼내 김인성을 빼고 신광훈을 투입하겠다고 ‘선수교체표’를 제출했다. 그런데 당시 충돌로 인한 부상으로 김용환이 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심판진은 김용환이 나가는 것으로 인지해 ‘김용환 OUT, 신광훈 IN’을 지시했다. 김용환이 밖에서 치료를 받은 터라 그라운드 위 11 대 11이라는 숫자는 변함없었으나, 공식적으로 ‘김인성 OUT, 신광훈 IN’이 이뤄지지 않아 포항의 선수가 더 많이 투입된 상황이 벌어졌다. 4분 뒤에야 심판진이 이상함을 인지하고 김인성을 내보냈다. 해당 경기는 1-1로 비겼다. 논란이 된 건 그 후다. 전북은 종료 뒤 경기 규정을 내세우며 포항의 몰수패와 김인성, 신광훈에 대한 사후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해당 시점에서 ‘김인성과 신광훈이 무자격 선수가 아니었느냐’를 두고 사안을 검토 중이다.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해당 사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경기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사례도 있고, 국내 사례도 있고, 일단 좋은 쪽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한편 김인성은 “전북전 풀타임 소화를 하지 못하고, 결과도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면서도 “이미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그냥 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대신 그는 “리그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 우리가 자력으로 (우승) 할 수 있는 대회는 FA컵이지 않느냐”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120분을 모두 소화한 건 아니지만, 전북전에서 덜 뛰고 체력 안배해서 오늘 좋은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재진이 ‘감독님이 지난 전북전과 관련해 얘기해준 것이 없는지’라고 묻자, 김인성은 “오늘 경기 때 몸이 더 좋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뛰어보니 확실히 그랬다”라고 웃었다. 김인성 입장에선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한편 포항은 제주를 꺾고 10년 만에 FA컵 결승전으로 향한다. 무대는 오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대진이 확정되자, 김기동 감독은 “올해 전북에 진 적이 없다. 홈(2승)에서도, 어웨이(1승 1무)에서도 그렇다. 전북 선수단이 뛰어나지만, 우리도 자신감을 가지고 뛰길 바란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김인성 역시 “결승전은 단판이지만,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취재진이 ‘올 시즌 전북에 강한 이유가 있는지’라고 묻자, 김인성은 “일단 전북은 감독님이 자주 바뀌지 않았나. 그때마다 다 (우리가) 이긴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마냥 쉬운 상대는 절대 아니다”며 경계했다.포항은 10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당시 포항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전에서 제주를 꺾고 결승 무대로 향했다. 이어 전북과 만나 승부차기 끝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최초의 ‘더블(리그+FA컵 우승)’을 이룬 바 있다. 김인성은 “라커룸에서 관련 얘기를 들었다. 이번에는 우리 홈에서 우승한다면 새로운 역사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10년 전 해당 기억을 가진 선수가 아직 포항 선수단에 있는 것도 관전 요소다. 그는 “신광훈 형이 말씀을 해주셨다. 10년 전의 좋은 기운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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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정조국 감독대행의 격려 “패배는 나의 책임, 선수들은 더 성장할 것”

정조국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대행이 승부차기 끝에 패한 선수단에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정 감독대행은 특히 “패배는 나의 책임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정조국 감독대행이 이끄는 제주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23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120분 동안 1-1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이날 제주는 전반 막바지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워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헤이스·김봉수의 깔끔한 역습이, 서진수의 선제골로 연결됐다.후반에도 맞불을 놓은 제주는 포항에 맞섰으나, 후반전 김인성에게 원더 동점 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제주는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 쇼와, 수비수 임채민의 수비를 앞세워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임채민과 김오규의 실축이 나왔고, 결국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았다.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정조국 감독대행은 먼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단에 고맙다.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한편 취재진이 ‘수비수인 임채민과 김오규를 승부차기 키커로 내세운 배경’에 대해 묻자, 정조국 감독대행은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당연히 골을 넣고 싶어 했을 것이다. 선수들을 믿은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제주는 이날 패배로 이제 단 한 가지 목표만 남겨뒀다. 바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잔류다. 9위에 위치한 제주는 강등권(10~12위)팀의 끈질긴 추격을 받고 있다. 잔류를 위한 조건은 단 1승이다. 정조국 감독대행은 “우선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라면서 “이 한 경기를 바라 보고 많은 준비를 했다. 정신적인 부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잔류에 대해서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있다. 나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정조국 감독대행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라는 목표가 걸린 중요한 대회임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선수들도 이런 큰 경기를 겪으면서 또 한 번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은 다음 경기, 길게 보면 내년 시즌까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격려했다.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0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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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김기동 감독의 미소 “전북에 진 적 없어, 쥐어 짜내서라도 우승컵 들어 올릴 것”

승부차기 접전 끝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 오른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쥐어 짜내서라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 포항은 전반 막바지 제주의 날카로운 역습을 막지 못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공격 흐름도 다소 정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후반전 김인성의 원더 동점 골이 나왔다. 균형을 맞춘 포항은 경기 내내 제주를 압박했으나, 결국 마지막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연장 후반 이호재의 결정적인 헤더는 골키퍼에 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황인재가 1개의 선방을 보탰고, 상대의 실축까지 겹치며 앞섰다. 5번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결승행을 확정하는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이 승리로 10년 만에 FA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 당시 포항은 4강에서 제주를, 결승에 전북 현대를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FA컵 결승전은 오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여정은 반복된다. 이번에도 포항 앞에 선 건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최다 우승팀인 전북이다.‘승장’ 김기동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사실 전북의 경기 결과를 지금 듣고 싶었는데, 반대로 됐다”라고 농담을 전한 뒤 “선수들이 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일정을 모두 소화하느라 힘들 텐데, 모두 집중력을 유지해 줘서 고맙다. 어쨋든 결승전은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쥐어 짜내서라도 우승해야 한다”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이어 김기동 감독은 경기 양상에 대해서 “전반전엔 제주가 잘 버티면서 우리의 공격이 다소 답답했다. 어쨌든 골이 나왔고, 경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는데 이렇게 상대가 내려갔을 때, 해결 방안을 찾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이어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보여준 황인재에 대해선 “(강)현무가 입대하고, 황인재가 경기를 많이 소화하고 있다. 뛸수록 좋아지고 있다. 사실 한 3경기에서 한 번씩 실수가 나왔는데, 오늘 경기에선 집중해달라고 코치진 통해 요구했다. 그런 부분이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결승전 상대인 전북에 대해 “올해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홈(2승)에서도, 어웨이(1승 1무)에서도 마찬가지다. 분명 전북 선수단은 뛰어나지만, 우리 선수단도 자신감을 갖고 하길 바란다”라고 웃었다. 이어 “10년 전과 같은 상황이다. 그때는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전북에 이겼는데,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0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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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혈투 속 포항이 웃었다…승부차기 끝에 제주 꺾고 10년 만에 FA컵 결승전 안착

10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는 120분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승부차기로 향했다. 마지막에 웃은 건 원정팀 포항이었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3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10년 만에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준결승에서도 제주를 꺾은 바 있는데, 당시 우승까지 차지하며 창단 첫 더블(리그-FA컵 우승)을 이뤄낸 좋은 기억이 있다. 오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 상대는 전북 현대다.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6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포항은 전반 막바지 제주의 날카로운 역습에 당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김인성의 놀라운 원더 동점골이 나왔다. 포항은 후반 내내 우위를 점했지만, 끝내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향했다.연장 30분 승부로도 치열하게 다툰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마지막 키커 이호재가 깔끔히 골망을 흔들어 결승행을 확정했다.포항은 10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역사를 반복했다. 두 팀은 2013년 FA컵 준결승에서도 만났는데, 당시에는 포항이 제주를 꺾고 결승으로 향해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정조국 감독대행이 이끄는 제주는 먼저 서진수·김봉수를 전방에 배치했다. 이어 조나탄 링·김건웅·최영준·헤이스가 뒤를 받쳤다. 백4는 정운·임채민·연제운·임창우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이기혁·유리·이주용은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구자철은 컨디션 난조로 아예 제외됐다.이에 맞선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제카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2선에 김승대·고영준·김인성이 나섰다. 3선은 한찬희·김종우가 맡았다. 백4는 박승욱·그랜트·하창래·신광훈이다. 골문은 황인재가 책임진다. 이호재·홍윤상·심상민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은 ‘단기전’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조국 감독대행은 “이런 무대일수록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2경기(준결승, 결승) 남았다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그럼에도 전반 첫 10분은 탐색전이 열렸다. 양 팀 모두 적절한 파울로 서로의 공격을 끊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피했다. 그사이 제주가 김봉수의 크로스와 정운의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포항은 김인성의 크로스로 응수했지만, 전체적인 공격 템포가 느렸다.분위기가 바뀐 건 전반 18분부터였다. 제주 서진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에 이은 땅볼 크로스로 포항 수비를 흔들었다. 3분 뒤엔 포항이 간접 프리킥 기회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고영준의 프리킥이 혼전 상황에서 김인성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김인성의 발리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직후 제주는 왼쪽에서 김봉수·헤이스의 멋진 연계 플레이로 페널티박스 바로 앞까지 전개했다. 하지만 헤이스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마무리 슈팅까지 시도하지 못했다. 한편 포항의 공격은 다소 더뎠다. 전반 34분엔 왼쪽의 박승욱와 김승대를 이용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임창우와 최영준이 영리하게 견제했다. 2분 뒤엔 김인성의 역습 전개에 이은 신광훈의 크로스가 나왔으나, 이마저도 막혔다.제주 역시 왼쪽에 배치된 헤이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고자 했지만, 공격 작업에서의 세밀함이 아쉬웠다.한번 40분엔 양 팀 선수단이 충돌하기도 했다. 제카와 임채민이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격한 몸싸움 끝에 넘어졌다. 두 선수가 신경질적으로 반응했고,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이 장면 이후 이날 처음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포항의 코너킥 공격이 다소 길었고, 헤이스가 낚아채 단독 드리블로 단숨에 포항 진영까지 넘어왔다. 이어 공을 받은 김봉수는 상대의 견제를 이겨낸 뒤 반대편 서진수에게 크로스를 건넸다. 서진수의 첫 터치는 다소 튀었지만, 이내 공을 잡은 뒤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선수단은 헤이스가 공을 낚아챈 과정이 파울이라고 어필했으나, 주심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기세를 탄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헤이스-서진수-링이 역습을 전개했다. 공격 숫자가 많았으나, 헤이스의 마지막 패스가 링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포항은 추가시간 막바지 다시 한번 제주의 골문을 노렸지만, 크로스는 골키퍼 김동준 품에 안겼다. 전반전은 제주의 1-0 리드로 끝났다. 교체 카드를 먼저 꺼낸 건 포항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신광흔을 빼고 심상민을 투입했다. 포문을 연 것도 포항이었다. 고영준의 코너킥이 그랜트에게 향했다. 하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 8분에는 한찬희의 크로스가 박스 안 깊숙이 위치한 김승대에게 향했으나, 터치가 불안정해 공격이 무산됐다.포항 진영에서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10분 심상민이 수비 지역에서 너무 공을 오래 끌었다. 이미 압박에서 벗어나 김종우에게 공을 건넸는데, 이를 김봉수가 차단했다. 자연스레 서진수가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각이 좁아 제대로 된 공격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갈길 바쁜 포항은 제카의 머리를 이용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키퍼 김동준에게 향했다.후반 14분 포항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임채민이 크로스를 차단했으나, 공이 박스 밖 김종우에게 향했다. 김종우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김동준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김동준의 두 번째 선방은 없었다. 후반 15분 포항의 코너킥 공격에서 제카가 공을 지켜낸 뒤 김인성에게 건넸다. 김인성은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했다. 김동준이 몸을 날릴 수 없는 위치였다. 김인성의 원더 골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직후 정조국 감독대행은 링을 빼고 공격수 김승섭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하지만 이번에도 김인성이 제주를 흔들었다. 후반 18분에는 단독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더니, 21분에는 왼쪽으로 접고 들어와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했다. 슈팅은 김동준이 막아냈다.동점을 만든 포항의 높은 점유율로 제주의 진영을 물러나게 했다. 25분에는 제카-고영준이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한편 후반 28분 두 팀은 나란히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꺼냈다. 먼저 포항은 고영준을 빼고 이호재를 투입했다. 제주는 헤이스 대신 유리 조나탄을 투입했다. 이후 포항이 점유하고, 제주가 수비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났지만, 끝내 추가 득점은 없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체력적 한계와 함께 맞이한 연장 전반전은 양 진영에서 부상이 우려되는 아찔한 장면이 오갔다. 먼저 6분 김승대의 패스를 받기 위해 이호재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김동준과 충돌했다. 김동준은 한동안 치료를 받은 끝에 다시 일어서 골문을 지켰다.12분에는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그랜트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충돌해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연장 전반이 다 지난 15분에 나왔다. 제카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임채민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연장 후반 공격 기회를 잡은 건 제주였다. 4분 포항 수비가 자리 잡기 전에 빠른 스로인 공격으로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하지만 크로스가 수비에 막히며 공격이 무산됐다. 이후 선수들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포항 응원석이 들썩인 건 연장 후반 24분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이호재가 문전 앞에서 완벽한 헤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골키퍼 김동준이 몸을 던져 실점을 막았다. 3분 뒤 제카가 박스 밖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이마저도 골문 위로 향했다.120분 혈투가 지나고, 승부차기의 시간이 다가왔다.1번 키커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정운은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고, 제카의 슈팅은 김동준에게 막혔다. 반대로 다음 순번에선 임채민이 실축, 박찬용이 성공해 균형이 맞춰졌다. 3번 키커 유리 조나탄과 심상민은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 4번 키커 김오규의 슈팅은 황인재에게 막혔다. 포항 한찬희는 골망을 흔들어 다시 앞섰다. 제주는 추격에 성공했지만, 결국 마지막 포항의 5번 키커 이호재가 깔끔히 슈팅에 성공해 FA컵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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